오바마 힐러리 지지 선언, 복잡한 미국 대통령 선거방법

오바마 힐러리 지지 선언, 복잡한 미국 대통령 선거방법

미 현지시간 9일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자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힐러리 전 장관의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업로드 된 영상에서 오바마는

저는 대통령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압니다. 그래서 힐러리가 적합하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사실, 힐러리보다 미국 대토령에게 필요한 자격을 더 많이 갖춘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8년전 대선 경쟁을 했던 사이로 이번 지지 선언은 버몬트 상원의원과 백악관 회동 후 나왔다. 5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의 지지 선언은 힐러리에게는 큰 우군을 얻게 된것이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네거티브 공세와 샌더스 의원의 경선 완주 선언 등으로 힘든 그녀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Rust Belt'인 'State of Wisconsin'를 시작으로 지원연설을 시작한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힐러리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면서 샌더스 의원에 대해서도 경제 불평등과 과도한 금권정치 등의 이슈에 조명을 비추고 젊은이들을 정치적 과정으로 끌어들였다며 지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힐러리와 샌더스는 경선에서 라이벌이지만 미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라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오바마 지지 선언에 대해 힐러리는 '세상 전부를 얻은 셈'이라며 환영했고 '경쟁자에서 진정한 친구가 된 것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막말의 아이콘 트럼프와 힐러리의 미 대선구도가 재미를 일으키고 있는데 오바마의 지지 선언이 어떠한 결과(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선거방법은 왜이리 복잡할까.

미국 대통령 선거방법은 대선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와 국민이 대통령을 결정하는 본선거로 나누어진다. 대선이 진행되는 해당년도 1월에 개시되는 예비선거는 당원대회인 '코커스'와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로 나눠지며, 50개 주 중 13개 주가 코커스이고 나머지는 프라이머를 택한다. 

당원대회인 '코커스'는 당일 저녁 당원들은 지정된 장소로 모여 지지 후보별 그룹을 나눈 뒤, 전당대회에 출마시킬 대의원을 배분하는 공개 선출제도이다. 당원과 일반 유권자가 비밀투표로 전당대회에 보낼 후보별 대의원을 뽑는 방식인 프라이머리와는 대조적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방법 중 독특한 것은 승자독식제이다. 만약, 캘리포이나 주에서 공화당이 49.9%, 민주당이 50.1%를 득표하면 캘리포니아 주의 선거인단 55명을 민주당이 차지한다. 55명을 차지한 민주당은 선거인단이 적은 주에서 패하여도 전체 선거인단 숫자에서 많아 유리한 위치에 오르게 된다. 

각 당에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통해 예비후보자 중에 당선자가 대통령 후보자가 되며 본선거는 11월 (월요일이 속한)첫째주의 화요일에 실시된다. 유권자들은 후보 대신 후보가 속한 정당의 선거인단을 뽑는 방식으로 상·하 의원 535명과 워싱턴에 할당된 3명을 포함한 538명으로 구성된다. 승자독식제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과반수인 270명을 획득하면 미국 대통령이 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방법은 전 국민이 투표를 하는 우리나라와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오바마의 힐러리 지지 선언이 이 복잡한 미국 대통령서 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